"에르도안, 이제 그만" 온라인 캠페인…여당 "테러조직 트윗봇"

입력 2018-05-10 20:39   수정 2018-05-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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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이제 그만" 온라인 캠페인…여당 "테러조직 트윗봇"

"유권자가 '그만하라'면 물러날 것" 에르도안 발언 후 순식간에 200만회 트윗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터키정부는 외국서 만들어진 허위 계정의 '작전'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터키어 트위터 계정을 중심으로 다음달 대선·총선과 관련해 '타맘' 캠페인이 화제다.
터키어 타맘(TAMAM)은 보통 '좋아', '괜찮아', '오케이'로 번역되나, '다 왔다', '이제 됐다', '충분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한국어 표현으로는 "예, 됐습니다"와 쓰임이 유사하다.
최근 터키어 트위터에는 타맘에 해시태그(#)를 붙여 "에르도안, 타맘" 또는 "타맘, 에르도안" 표현을 넣은 게시물이 쏟아졌다.
에르도안의 이미지와 함께 '#타맘'을 트윗하기도 한다.
"에르도안, 이제 됐다" 또는 "에르도안, 할 만큼 했다"는 뜻으로, 거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의미다.
역설적으로 이 캠페인은 에르도안 본인의 연설에서 비롯됐다.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음달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로 나에게 '타맘'이라고 한다면 나는 물러나겠다"고 말한 후 트위터에 '타맘' 게시물이 폭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 후 12시간만에 '타맘' 트윗이 200만회를 넘기며 트위터 트렌드(화제어)가 됐다.
타맘 캠페인에 불이 붙자 여당 '정의개발당'(AKP)이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AKP 대변인 마히르 위날은 이달 8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타맘 트윗 대부분은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FETO)이나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활발할 나라에서 올라왔다"고 썼다. 캠페인의 확산 배경에 귈렌 추종자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라가 있다는 의심이다.
귈렌은 터키정부가 2016년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다.
위날 대변인은 또 타맘 게시물을 올리는 이용자들이 '트위터 봇'이라고 주장했다. 봇은 광고·선전을 쏟아내는 가짜 계정을 가리킨다.
위날의 주장 이후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게시물이 가세했다.
10일(현지시간) 터키어 트위터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곤혹스런 제스처를 보이는 사진이나 '트위터 참새'에게 쫓기는 카툰이 대거 올라왔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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