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물러나라"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 촛불집회

입력 2018-05-10 21:20   수정 2018-05-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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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 물러나라"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 촛불집회

조종사들 첫 집회…약 100명 마스크·가면 쓰고 참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이효석 기자 = "총수 일가, 지금 당장 경영일선 물러나라!" "전문경영 도입하여 투명경영 이룩하자!"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 인도에서 최근 '갑질 논란'을 부른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를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마스크와 가면을 쓴 대한항공 조종사와 가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 일가가 직원이나 관계사 등을 함부로 대하고 밀수와 탈세 등을 저질렀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조종사들만 따로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우리는 왜 촛불을 들어야만 하는가'라는 성명문에서 "(회장 일가의 폭언과 폭행에도) 처자식 얼굴을 떠올리며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 남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내 아이들만큼은 그런 모습으로 살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비추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한 대한항공 기장은 "인사상 불이익이 우려되는데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왔다"며 "광장의 시민들이 촛불로 세상을 바꾼 것처럼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대한항공을 만들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는 조 회장 일가의 부당한 행태를 공론화하기 위해 익명 채팅방을 만든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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