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승부 전망 속 러닝메이트 구성이 주요 변수로 떠올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러닝메이트 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돼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지면서 전례 없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부통령 후보가 대선 승리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인사는 좌파 성향인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다. '룰라의 대안'을 자처하는 고미스 대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과 노동자당(PT) 인사 등을 상대로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도 진영을 대표하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끌어들이는 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이 조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우파 인사 2∼3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감 중에도 대선 출마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정당 인사들 외에 자신과 인연이 있는 CEO 등을 부통령 후보로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노동자당 대표에게 보낸 옥중서한을 통해 올해 대선에서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노동자당 내에서 다른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플랜 B'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금까지 대선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대선 주자는 2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대선 후보로 등록하면 브라질에서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민주화가 이뤄진 직후에 시행된 1989년 대선 때와 유사한 후보 난립 양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8월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등록해야 한다. 대선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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