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함께 자란 장애인 폭행하고 금품 빼앗은 20대 구속

입력 2018-05-11 07:56  

보육원 함께 자란 장애인 폭행하고 금품 빼앗은 20대 구속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지적장애인의 돈을 빼앗고 모텔 등지에서 감금 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0)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돈을 빼앗아 나눠 가진 B(19)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적장애 3급인 C (21) 씨를 A 씨의 집과 모텔 등지에서 감금·폭행하고 2천만 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C 씨는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다.
A 씨는 보육원에서 나온 뒤 C 씨가 매달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접근해 폭행을 일삼고 매달 50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자립지원금으로 나온 300만 원 등 총 970만 원을 빼앗았다.
A 씨 등은 C 씨에게 친한 지인들을 데리고 오라고 한 뒤 1인당 5∼6대의 휴대전화기를 개통시켜 휴대폰 지원금 등 1천150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또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C 씨를 모텔 등지에 감금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 씨는 장애가 심하지 않아 충분히 성실히 살 수 있었는데 A 씨 일당이 폭행과 추행 등을 일삼아 자립 의지를 꺾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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