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난주 대회 불참…남북 관계 반영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매년 상반기 북한군 기갑부대의 중요 행사로 꼽히는 탱크(전차) 부대의 기동 및 포사격 경기대회 규모가 올해는 대폭 축소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6년과 2017년 등 2년 연속으로 이 대회를 참관했으나 올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2일 "북한군이 지난주 전방지역에서 탱크 부대 경기대회를 했는데 참가 부대와 장비 등이 작년보다 크게 준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김정은은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방지역에서 이뤄지는 북한군 탱크 부대의 경기대회는 훈련 차원이며, 실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탱크가 장애물을 피해 기동하며 움직이는 표적과 고정된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등의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청소년기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은 기갑부대 등의 훈련을 스포츠 형식의 경기대회로 바꿔 나이 많은 지휘관들도 직접 전차를 몰고 대회에 참가하도록 독려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말에도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조선인민군 땅크병(탱크병) 경기대회-2017'를 진행했는데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을 비롯한 총 15개 부대가 참가했다.
그러나 올해 경기대회에는 작년 규모보다 절반이나 줄여 시행했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2016년 3월에도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인민군 땅크병 경기대회-2016'을 진행했다. 이 대회에는 108기계화보병사단과 3군단, 105탱크사단 등 10여개 부대가 참가했다.
북한이 매년 상반기 상당한 규모로 진행해왔던 탱크 부대 경기대회를 이번에 축소해 진행한 것은 남북관계 국면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미가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연습 등을 '로키(Low-key·저강도)'로 진행한 상황을 반영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군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군의 훈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