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악몽 강릉…올해 '산불 0건' 기록 세우나

입력 2018-05-11 10:14  

대형산불 악몽 강릉…올해 '산불 0건' 기록 세우나
강릉시·산림청 '선거 있는 짝수해 산불 징크스'에 초긴장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올해는 산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게 목표입니다."
선거가 있는 짝수해를 맞아 그동안 산불이 끊이지 않았던 강원 강릉지역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지난해 5월 6일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나흘 동안 번지면서 축구장 면적의 353배인 252㏊가 잿더미로 변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11일 현재 올해는 다행히 산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논밭 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지는 걸 막고자 쓰레기 소각 행위 등 23건을 적발해 이 가운데 불을 지른 사람이 확인된 11건에 대해 과태료 230만원을 부과했다.
또 산나물 채취 시기를 맞아 입산자들에 의한 산불이 발생하는 걸 원천 봉쇄하기 위해 불법 산나물 채취를 금지하는 현수막 500개를 제작해 주요 등산로에 부착했다.
82개 마을의 이장 차량에는 산불 방지 방송을 할 수 있는 앰프를 설치했다.
여기에다 지형을 잘 알고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주민 등으로 특별진화대를 편성,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들은 오는 22일로 산불 조심 기간이 끝나도 이달 30일까지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
산림 부서와 읍면 직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오전 9시에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하는 강행군을 매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최근 단비로 산불 위험 고비를 넘겼지만, 주말에는 입산자들이 증가하면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12∼13일 전 직원이 산불 비상근무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에는 경포대에서 산불에 대응하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한다.
시 관계자는 "강릉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올해는 아직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면서 "지난해 발생한 대형산불 기록을 엎고, 올해는 산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동부지방산림청도 석가탄신일 연휴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동부산림청은 석가탄신일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애초 오는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던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2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 산불 조심 기간이 끝나는 이달 22일 이후에도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진화대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특수진화대가 없는 평창·태백에는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전문 예방진화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최근 무단 입산한 60명을 적발해 1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했다.
산주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산나물을 채취하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동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산나물 채취 시기를 맞아 사람들이 산에 많이 들어가면서 탈이 날까 우려된다"면서 "과거에는 아카시아 꽃이 피면 산불도 끝난다고 했는데 요즘은 온난화 현상으로 6월에도 산불이 나는 등 산불 계절이 따로 없다"라고 강조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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