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졌다.
개막 7연패 후 또다시 3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롯데는 4월 20일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11승 6패로 리그 1위다.
이 기간 롯데는 모든 지표가 양호하다. 평균자책점 1위(3.90), 타율 4위(0.295)에 단 한 번의 연패도 당하지 않았다.
대신 롯데는 5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롯데 필승조의 맹활약이 숨어 있다.
누가 셋업맨 역할을 맡아도 이상할 게 없는 오현택, 진명호와 마무리 손승락이 롯데 뒷문을 확실하게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도 극명하다.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총 17경기에서 필승조 역할을 했던 오현택(1.80), 진명호(1.04), 손승락(1.08)의 평균자책점은 모두 1점대였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필승조가 철벽의 뒷문을 자랑한 덕분에 롯데는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법이 좀처럼 없다.
4월 20일 이후 롯데는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8승 무패로 100%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진명호의 활약이다. 진명호는 총 20경기에 나서 4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올린 성적(3승 5패 1홀드)을 불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2009년 롯데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진명호는 20⅓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뽑아내며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진명호의 변신도 놀랐지만, 오현택의 재기도 대단하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오현택은 두산 베어스 시절 필승조의 활약을 롯데에서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2.45에 피안타율은 0.177에 불과하다.
특히 18⅓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1개만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이 빼어나다.
어쩌면 가장 놀라운 사실은 롯데가 박진형, 조정훈 없이도 막강한 필승조를 구축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지난해 롯데 후반기 반등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박진형과 조정훈은 필승조에 없다. 박진형이 어깨 통증 탓에 이탈했고, 조정훈이 이제 2군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두 선수가 빠진 공백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자원이 충원되면서 필승조가 새롭게 재편된 것이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박진형, 조정훈이 늦어도 후반기에는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은 롯데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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