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롯한 당신·취미 있는 인생

[신간] 오롯한 당신·취미 있는 인생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오롯한 당신 = '트랜스젠더, 차별과 건강'을 부제로 한 연구서.
고려대 일반대학원 보건과학과 역학연구실에서 연구하는 김승섭 교수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주영, 이혜민, 이호림, 최보경 등 학자들이 트랜스젠더의 의료 이용을 주제로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내용 중 일부는 필자들이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 연구팀'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다음 스토리펀딩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 시작합니다'에서 소개된 바 있다.
책 중간중간에는 '오롯한 목소리'라는 장으로 트랜스젠더 15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트랜스젠더가 왜 성전환 수술을 받는지, 관련 의료 정보는 어떻게 찾는지, 병원에서 겪는 차별은 어떤 것인지 등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숨쉬는책공장. 224쪽. 1만5천원.



▲ 취미 있는 인생 =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에세이.
자신이 섭렵한 다양한 취미를 기록했다. 그는 스물셋의 나이에 첫 소설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문단과 선을 긋고 귀향해 집필에만 매달려왔다.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집필 이외 시간에 즐긴 다양한 취미생활을 꼽는다. 음악듣기, 영화보기, 사진찍기 등 흔한 취미는 물론이고 오토바이와 사륜구동차 타고 달리기, 낚시 등 마니아 스타일의 취미와 샌드백 상대로 발차기 연습하기, 쓰레기 소각로 만들기 등 특이한 취미들까지 광범위하다.
그는 어떤 일이든 파고들기 시작하면 진지하게 매달리고, 자신만의 시선과 취향대로 사소한 것까지 공들여 경험한다.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여전하다.
고재운 옮김. 바다출판사. 296쪽. 1만3천800원.



▲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 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에세이 '활자에 잠긴 시' 시리즈 네 번째 책. 박연준 시인이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예술과 사랑의 궤적을 쫓은 기록을 담았다.
시인은 '시적인 것'과 맞닿은 칼로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화가의 마음 상태를 읽어보고 일기나 편지에 담긴 그의 언어들을 되새긴다. 유명한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이 어떤 색깔이었는지도 탐색한다. 특히 시인은 칼로의 그림이 시와 닮았다고 보고 10편의 그림을 선별해 시로 '번역'했다. 그림에 담긴 삶과 죽음, 사랑과 실연, 고통과 아픔의 이야기를 시로 풀어낸다.
알마. 212쪽. 1만4천원.



▲ 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1923∼1996)의 동물 관련 에세이.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동물들과 만나 사랑을 주고받고 가슴 아픈 이별도 겪은 이야기를 모았다.
어렸을 때 중국 다롄에서 기른 만주견 '검둥이', 우유가게에서 만난 잡종 강아지 '흰둥이', 시바견 수컷 '먹보', 어느 날 집에 들어온 들개 '선생', 프랑스 리옹에서 만난 원숭이, 특별한 친구였던 구관조와 십자매 등 다양한 동물과 나눈 우정이 따뜻하게 그려졌다.
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240쪽. 1만1천800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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