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추정…성과급보다 적은 특별격려금으로 대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홈플러스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에 대형마트 같은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침체된 상황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임일순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임직원에게 '17/18년도 성과급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임 대표는 "아쉽게도 우리는 지난해 주요 사업 계획상의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전년 대비로도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이에 회사가 정한 지급기준에 의거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지난 한 해 여러분의 노력에 대한 감사 등을 고려해 모든 직원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특별격려금은 11일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홈플러스의 성장을 위한 많은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한 해"라며 "쉽지 않은 대내외 환경 아래 있지만, 우리의 사업전략 실행을 통해 성공의 경험을 일구어내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통상적으로 매년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성과급 규모는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의 10∼30%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급된 특별격려금은 기존 성과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 대표의 발언으로 미뤄 전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말 2017 회계연도를 마무리하고 현재 실적을 확정하는 외부 회계감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확정된 실적은 이달 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재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임 대표가 직접 이메일까지 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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