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지원과 역내 소비 활성화 위해 도입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지역 사랑 상품권이 인천에서 모바일에 기반을 둔 선불카드로 거듭난다.
인천시는 모바일 기반 선불카드인 '인처너(INCHEONer)' 카드를 6월 중 보급하기 위해 운영대행사 코나아이와 협약을 맺고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충북 옥천·괴산 등 전국적으로 56개 시·군이 지폐 형태의 지역 사랑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지자체 주도의 모바일 선불카드 발행은 인천이 첫 사례다.
인처너 카드는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지원과 역내 소비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역외 소비율이 다른 도시보다 높다. 인천에 살아도 서울에서 쇼핑하고 외식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2014년 기준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52.8%로 서울 21.3%, 대구 44.3%, 부산 44.7%, 광주 45.5%보다 훨씬 높았다.
인천시는 지역에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 보급을 확대하면 인천 전체 사업장의 86%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의 매출이 늘어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처너 카드는 모바일 앱에서 신청해 발급받고, 원하는 은행계좌를 연결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운영 초기에는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한 기명식 카드와 다른 지역 주민도 쓸 수 있는 정액형 카드로 발급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동네 치킨·피자가게 등 가맹점에서 구매액의 5∼10%를 할인받을 수 있고 적립 포인트를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할 수도 있다.
교통카드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중고생을 위한 '용돈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인처너 카드의 각종 혜택을 홍보해 연말까지 가입자를 70만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또 가맹점 수수료를 시중 기준보다 낮춰 책정하고, 가맹점을 위한 맞춤형 홍보를 대행해 소상공인 업체의 참여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과 강화사랑상품권이 발행되는 강화군은 인처너 카드 사용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다.
인천시의회는 전국 처음으로 시행되는 지역 사랑 모바일 선불카드인 만큼 운영 규정과 대행사 관리 조항을 담은 조례안을 지난 3월 의결했다.
'인천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안'이란 이름의 조례는 인처너카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해 30명 이내의 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운영대행사가 가맹점 지원과 시책 개발을 위해 자료 수집·분석·관리를 철저히 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을 확고하게 수립하도록 규정했다.
이 조례는 인천시의회 홈페이지의 '의안정보'란에서 볼 수 있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