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북한개방 기대' 단둥 부동산 과열 진정 나서

입력 2018-05-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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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북한개방 기대' 단둥 부동산 과열 진정 나서
'외지인 매물 싹쓸이' 우려, 현지인 "투기로 집값폭등 피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관계 회복 및 남북정상회담 성공에 따라 북한개방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감독에 나섰다.
11일 인터넷매체인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에 따르면 랴오닝성 주택건설청·단둥시 주택건설국은 합동으로 최근 과열 움직임을 보이는 단둥 부동산 시장을 대상으로 감독 및 조사활동을 벌였다.
중국경영망은 "랴오닝성 주택건설청 부청장이 이끈 감독·조사활동은 최근 단둥 부동산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하는 상황에서 통제 권한을 가진 부서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향후 성정부 차원에서 단둥 부동산시장에 대한 감독 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감독조사팀은 남북정상회담 성공 및 북한이 핵실험 등의 중단을 표명한 지난달 20일 이후 신압록강대교 인근 단둥 랑터우(浪頭)신도시 내 주택가격이 폭등했고 판매부진을 보이던 매물이 매일같이 시가상승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현지에서는 외지인들의 매물 싹쓸이 및 투기꾼들로 인한 집값폭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단둥 집값 상승폭이 50%를 넘었다''한 저장(浙江)성 거상이 빌딩 한 채를 샀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수년간 죽을 쑤던 단둥 부동산에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작년 말 단둥 신도시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최근 치솟는 가격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류(劉)모 씨 사례를 전했다.


류 씨는 "남편 반대를 무릅쓰고 평당 4천 위안(약 67만5천원)에 산 집값이 최근 2배로 뛰는 경험을 했다"며 "매일 아파트 분양 사무소를 찾아 얼마나 더 벌지를 계산한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에서 온 왕(王)모 씨는 지난 6일 오전 단둥에 와서 매물을 둘러본 뒤 아파트 3채를 구입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면서 "너무 싸다"며 탄성을 지르며 "좀 늦게 와서 최저점을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얼마전 저장성 부호가 와서는 남은 별장 매물이 얼마나 있느냐, 내가 다 사겠다'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단둥 시민 딩펑(丁鵬)씨는 "월소득 2천~3천 위안(약 34만~51만원)이 고작인 현지인들은 투기꾼들이 올려놓은 부동산값 때문에 결국 피해만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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