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종합지원 프로젝트 추진…"'조배죽' 적폐 청산해야"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현직 제주지사인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12일 이번 선거가 '과거로의 회귀냐' 아니면 '더 큰 제주를 향해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도지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도덕성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통해 제 잇속을 챙기는 집단들이 도정을 장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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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도지사가 돼야 하는 이유는.
▲ 4년 전 도민이 보내 준 압도적 지지에는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을 외치며 쌓아왔던 구태와 적폐를 청산하라는 도민의 열망이 담겨있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구태와 적폐를 낳은 장본인과 세력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도민은 제주를 더 큰 미래로 이끌어갈 수 있는 청렴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선택하리라 믿는다. 지난 4년간 소득과 일자리를 키워 도민을 위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통으로 인해 불거진 일을 마무리하고, 원희룡이라서 할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해 도민 열망에 보답하겠다.
-- 상대 후보는 왜 부적격인가.
▲ 도지사에게 도덕성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핵심 키워드다. 부동산 투기를 하고, 이권에 개입하고, 기회가 보일 때마다 제 잇속 챙기는 집단들이 도정을 장악해서는 안 된다. '조배죽'을 외치며 곶자왈을 훼손하고, 제주의 땅들을 중국에 팔아넘기고, 심지어 부동산개발업체의 부회장까지 지낸 장본인과 그 세력들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 이제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제주, 더 큰 제주로 나가야 한다.
-- 제2공항 개발 필요한가.
▲ 폭발적인 수요로 제주공항의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제2공항에 대한 입지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재발주했다. 조사 결과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반대로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의혹이 해소된다면 도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정상 추진되어야 한다. 추진된다면, 토지보상과 지역발전에 대한 실질적인 후속조치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의견이다. 도민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
-- 영리병원은 꼭 허가해야 하는가.
▲ 법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사안이라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영리병원(녹지국제병원) 문제는 숙의형 공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충분한 도민 공감대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 그 뒤에 공론화나 주민투표 등 도민 의견을 수렴해 도민의 공론적 의사가 반영된 결과를 토대로 결정돼야 한다.
--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허가는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환경보전, 투자부문 간 균형, 미래발전이라는 대규모 개발투자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원칙을 제시했다. 지난 4년간 전임 도정이 일으킨 난개발이라는 산불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제한, 개발행위 허가기준 강화, 토지 쪼개기 제한 등 무분별한 개발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어떠한 사업도 예외는 없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철저한 가이드라인과 원칙에 근거해 판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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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들에게 내세울 대표 공약은.
▲ '제주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다. 청년실업 완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총망라한 청년 종합지원세트다. 첫째는 공무원,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임기 내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 개 창출'이다. 대상은 경력단절 여성을 포함해 19∼39세 제주청년이다. 둘째는 가칭 '더 큰 내일센터'를 설립, 연간 1천명 청년을 대상으로 질 좋은 취업과 창업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겠다. 청년들은 급여를 받으면서 6개월의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마지막 시리즈로 청년들의 일자리를 상황에 맞게 지원하는 '종합 패키지 고용·복지 안전망'을 구축한다. 만19∼29세의 청년 5천명에게 현금성 복지카드 발급 방식으로 6개월간 월 50만원씩 '청년수당'을 지급하겠다.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급여지급 안정성을 보장하고, 구인·구직을 중개·알선하는 '알바일자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겠다. '비정규직 청년 보호·지원 조례'도 제정하겠다.
-- 앞으로 선거 전략은.
▲ 지금까지처럼 청렴하고 올바르게 가겠다. 지난 4년은 외롭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주의 미래를 위한 큰 걸음이었다고 자부한다. 인기만을 노린 정책은 하지 않았다. 대안 없는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삶에 직결되는 문제들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느냐다. 미래를 향한 정책들을 놓고 객관적이고 치열한 토론을 하다 보면, 누가 미래비전을 가진 후보인지 지혜롭게 판단할 것이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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