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골란고원 내 이스라엘군 직접 공격 여부 '함구'(종합)

입력 2018-05-11 15:57  

이란, 골란고원 내 이스라엘군 직접 공격 여부 '함구'(종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은 시리아 남부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주둔 초소를 공격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를 구실로 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폭격을 맹비난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범하면서 근거없는 핑계로 시리아 영토를 상습적으로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10일 새벽 시리아 내 불법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자국군 초소를 향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이 직접 로켓포 20여발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유로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이란군 주둔지로 지목한 시리아 내 군기지 10여곳을 대규모로 폭격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주장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로켓포 공격에 관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전초기지로 날아든 로켓포 20발',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 로켓포를 쐈다고 비난한다'라고 표현해 우회적으로 부정했다.
혁명수비대도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골란고원 공격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거세미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은 시리아 정부군에 패퇴한 테러조직(반군)을 지원하려는 시도다"라고 규정하면서 이 반군 조직이 미국과 이스라엘, 수니파 아랍국가를 위해 대리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에 대한 이란의 군사 지원과 관련, 시리아 정부에 군사 고문단을 파견했을 뿐 자원병 외에 전투병력은 없다는 게 이란의 공식 입장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10일 낸 작전 설명자료에서 "9일 밤 1974년 이후 시리아 영토 내에서 최대 규모의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 우리군의 골란고원 전초기지를 향해 쏜 로켓포에 대한 대응 공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획책한 직접적인 시도였으나 우리의 강력한 대응으로 좌초됐다"면서 "이란군의 시리아 내 주둔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리아가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솔레이마니(쿠드스군 사령관)에게 자국 영토를 허락한다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자신들이 이란군 주둔지로 의심하는 시리아 내 기지를 계속 공격할 뜻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에서 골란고원 내 자국 전초기지로 발사된 로켓포 20발은 이란군이 지원한 무기로,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쿠드스군의 명령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이 쐈다고 발표했다.
이 로켓포에 쓰인 탄약은 이란군이 사용하는 로켓포 '그라드', '파즈르-5' 기종과 같았다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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