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공정 지연 해결 소프트웨어 개발…국내외 대기업·선주사 주목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5/11/AKR20180511111900057_01_i.jpg)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울산의 한 IT 벤처기업이 침체한 조선해양 산업의 부활 솔루션을 제시해 국내외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서 2017년 7월 설립한 주식회사 팀솔루션(T.I.M Solution 공동대표 김지인 이규홍)은 해양플랜트 공정을 실시간 3D 시각화하여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리얼 바이저'(Real-Visor)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무거운 설계 데이터를 경량화, 최적화하여 모바일 기기에서도 거대한 해양플랜트를 실시간 3D로 표현할 수 있다.
각 조선해양 업체는 여러 종류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분산된 데이터 때문에 현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공사 기간이 연장되고, 선주사 최종 인도가 지연되면서 경쟁력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 개발로 국내 해양플랜트 공정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경쟁력 회복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공정 데이터와의 연동을 통해 3D로 현재 작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리얼 바이저를 이용해 작업자들의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작업 스케줄을 시뮬레이션하여 공정 관리의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
또 비효율적 관리에다가 하청업체에서 아웃소싱 되면서 퇴직이나 이직이 잦은 조선소 작업자의 특성 때문에 현장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으나 리얼 바이저의 적용으로 공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고, 부분적으로는 작업시간을 최대 80%까지 감축시킬 수 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5/11/AKR20180511111900057_02_i.jpg)
국내외 조선해양 업계가 이 시스템에 주목하는 이유다.
팀솔루션은 이달 초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해양플랜트기술박람회(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 2018'에 참가했다가 세계적 메이저 선주사인 엑슨모빌(Exxonmobil)의 초청으로 본사를 방문해 제품 시연을 했다.
또 국내외 다른 조선해양 대기업과 잇따라 미팅과 시연을 진행했거나 준비 중이다.
정부로부터도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R&D 사업에 선정되었고, 10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팀솔루션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2020년 초까지 AI기술 도입을 통한 공정예측 시스템(가칭 'Pro-Visor')을 출시해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3D 모델링-데이터 연동기술의 플랫폼화로 산업 전반에 혁신을 불러일으킨다는 각오다.
김지인 대표는 11일 "팀솔루션은 팀원 대부분 국내 조선해양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 기간이 연장되거나 최종 인도가 지연되는 원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이 이처럼 현장을 잘 알고 연구하기 때문에 최적화한 솔루션이 나온다"며 "국내 조선해양 산업이 다시 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여 해양플랜트 수주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sjb@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