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모아 집 주변에 쌓아둬…주민들 "주거환경 악화"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치우라고 해도 쓸데가 있어 모아놓은 거라면서 한사코 거부하니 난감할 따름입니다."
충남 서산시가 한 개인이 도심 주택가에 모아놓은 재활용품의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서산시에 따르면 석림동에 거주하는 A(62)씨가 집과 주변 등에 종이상자나 폐지, 폐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수년 동안 수집한 재활용품을 쌓아놓았다.
인근 주민들은 쌓아둔 재활용품이 폐지나 스티로폼, 플라스틱류 등 불에 잘 타는 물품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인근 주택으로 번지거나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행정기관에 시급한 처리를 요구하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다.
한 주민은 "골목길은 물론 주택 마당과 지붕 위까지 쌓아놓은 재활용품 등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고, 오래된 폐지가 주변에 흩어지거나 악취 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민 등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동 관계자는 "여러 차례 민원이 들어와 당사자를 만나 적절한 처리를 요구했지만 '쓸 데가 있어 모아둔 것'이라며 거부하고 있다"며 "사유재산이다 보니 강제로 임의처분하기가 어려워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묶어 두거나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A씨가 예전에 재활용품을 수거해서 파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4∼5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 인근 주민들이 경찰협조를 받아 재활용품을 처분했다가 A씨와 마찰을 빚기도 한 적이 있어 지금은 어떻게 처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오래된 폐지나 못 쓰는 가전제품 등이 많아 재활용하기로 어려운 물품이 대부분"이라며 "A씨를 계속 설득하는 한편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적절한 처리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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