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교장관 "인도령 카슈미르는 없다…잠무-카슈미르 주일뿐"

입력 2018-05-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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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외교장관 "인도령 카슈미르는 없다…잠무-카슈미르 주일뿐"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 인도와 파키스탄 1947년부터 영유권 주장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북부 카슈미르 지역을 인도의 정당한 점유·통치 권한이 없는 것처럼 인식하게 할 수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Indian Occupied Kashmir)로 부르는 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11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스와라지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여권 문제 해결을 요청한 한 잠무-카슈미르 주 출신 학생에게 "당신이 '잠무-카슈미르 주' 출신이라면 우리는 분명히 도와줄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신은 신상명세에 '인도령 카슈미르' 출신이라고 써 놨는데, 그런 곳은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셰이크 아티크라는 학생은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다가 건강 진단을 위해 귀국하려는데 여권이 훼손돼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권을 빨리 다시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스와라지 장관에게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다.
이에 대해 스와라지 장관은 민원에 답하기에 앞서 그가 트위터 프로필에 자신의 고향을 '인도령 카슈미르'로 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스와라지 장관의 트위터 글에는 하루 만에 2만6천명의 네티즌이 동의를 표시했다.
하지만 댓글에는 "도움을 받고 나서 프로필을 다시 바꾸면 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인도 여권을 가진 국민인데 할 수 있으면 그냥 도와주자", "카슈미르는 인도 땅이 아니다" 등 각양각색의 의견이 쏟아졌다.
아티크는 스와라지 장관의 답글이 달린 직후 프로필의 '인도령 카슈미르' 부분을 '잠무 카슈미르 주'로 수정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비로소 "프로필을 수정해서 기쁘다"면서 "그는 잠무-카슈미르 주 출신 인도인이니 그를 도와주라"고 마닐라 주재 인도 대사관에 트위터 메시지를 남겼다.
아티크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하면서부터 카슈미르의 영유권을 놓고 다퉜다. 두 나라는 이 문제로만 두 차례 전쟁을 치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카슈미르 남쪽은 인도가, 북쪽은 파키스탄이 분할해 점유하고 있다.
인도는 관할하는 지역을 잠무-카슈미르 주로, 파키스탄은 길기트-발티스탄 주, 아자드 카슈미르 등으로 정해 행정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양국은 여전히 전체 카슈미르 영유권을 자국이 갖고 있다며 상대가 일부를 불법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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