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선는 색소포니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음악하는 게 피곤했다면 진작에 은퇴했겠죠. 나를 보러온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건 큰 기쁨인걸요."
관객을 춤추게 하는 연주로 유명한 미국 색소폰 노장 마세오 파커(75)의 음악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12회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그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파커는 "음악이 일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는 건 축복"이라고 말했다.
파커는 펑크와 솔 재즈의 대가답게 현란한 무대를 자랑한다. 재치 넘치는 즉흥 연주, 타고난 그루브(흥)는 재즈계에서 늘 사건이었다.
1990년 솔로 아티스트로 처음 발매한 앨범 '루츠 리비지티드'(Roots Revisited)가 대표적인 예다. 이 앨범은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차트에 10주 동안 머물면서 '100만 불짜리 밴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1990년대 색소폰으로 힙합을 소화한 첫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펑크 재즈에 대해 "사람을 활기차게 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누구든 펑크를 듣고 춤추지 않고 버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1세기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과 재즈를 접목해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새로운 도전에 늘 마음이 열려있다. 나는 장르로 구분 짓기보다 그저 사람을 즐겁게 하는 음악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런 그에게 음악적 자양분이 된 건 숱한 재즈계의 선배와 동료들이다.
그는 "내 재능을 알아주고 적극적으로 밀어준 제임스 브라운에겐 늘 고맙다"며 "레이 찰스, 프린스와도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최근 레이 찰스 헌정공연을 했는데,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고 말했다.
오래된 셀마마크Ⅵ 색소폰도 그의 벗이다. 그는 "악기는 늘 틈틈이 돌봐줘야 한다. 존중과 진심을 담아 대하면 악기도 똑같이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커는 한국 팬들에게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서 무척 기대됩니다. 굉장히 따뜻했던 기억이 남아요. 여러분과 한국에서의 봄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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