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도선사들 어려운 이웃 도우려 연탄은행 후원 앞장

입력 2018-05-13 07:00  

부산항 도선사들 어려운 이웃 도우려 연탄은행 후원 앞장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항 입·출항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전문인력인 도선사들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13일 부산연탄은행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부산항 도선사회 소속 도선사 12명이 매월 정기후원을 약정하고 각종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선사 시험에 지난해 합격하고 부산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40대 도선사도 퇴직까지 향후 20년간 정기후원을 하겠다고 약정했다.
부산항 도선사회 도선사들은 정기후원 약정 외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부산연탄은행의 무료급식과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선사 개인별 후원 외에 도선사회도 2014년부터 4년째 매년 부산연탄은행에 연탄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 도선사회는 부산연탄은행에 연탄 2만 장을 기부했다.
도선사는 특정 기업 등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고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후원을 독려하거나 유도하기 쉽지 않다.
다만, 선·후배 도선사 간의 친분이 부산연탄은행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철 부산항 도선사회 회장을 멘토로 삼아 해양 전문가를 꿈꾸다 2017년 12월 사고로 숨진 정성훈(당시 23세) 씨도 비슷한 사례였다.
정 씨는 한 회장이 부산연탄은행에 봉사와 후원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생전에 매월 2만 원씩 부산연탄은행 후원을 약정한 상태였다.
정 씨는 한국해양대 졸업 직후 취업해 2번째 승선한 배에서 하역작업을 하다 불의의 추락사고로 숨졌는데 부친이 아들의 후원 사실을 알고 보상금 일부를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했다.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는 "연탄은 겨울에만 쓴다는 인식 탓에 겨울이 아닌 시기에는 지원이나 후원이 크게 줄어드는데 도선사분들을 비롯한 여러 후원자분들이 꾸준하게 도움을 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하는 도선사 개인의 결정"이라며 "도선사들의 이런 활동이 널리 알려지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도선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6천t급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500t 이상 외항선에는 반드시 도선사가 타게 돼 있다. 현재 국내에는 부산항 50여 명 등 약 250명의 도선사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총 20명을 뽑는 데 156명이 응시해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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