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화산분화…상공 5천500m까지 연기

입력 2018-05-11 16:46   수정 2018-05-11 18:08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화산분화…상공 5천500m까지 연기

화산재 때문에 욕야카르타 아디수집토 공항 일시 폐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관광도시인 욕야카르타 인근에 있는 므라피 화산(2천968m)이 11일 분화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32분께 므라피 화산이 폭음과 함께 분화해 상공 5천500m까지 화산재를 뿜어냈다.
므라피 화산은 분화 직전까지도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분화가 일어날 당시 이 산에는 160여명의 등산객이 있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므라피 화산의 등산로를 당분간 폐쇄하고 분화구 반경 3㎞ 지역의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므라피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 때문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AirNAV)는 욕야카르타 아디수집토 공항의 운영을 이날 오후까지 일시 중단했다.
현지 소식통은 므라피 화산에서 남쪽으로 약 25㎞ 떨어져 있는 욕야카르타 시내에서도 화산재가 쌓이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전했다.
므라피 화산은 2010년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최소 113명이 숨지고 1천800여명이 다치는 참사를 빚은 바 있다.
다만, 이번의 경우 추가 분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진단됐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지하에 축적되던 화산가스가 압력이 커지자 일시에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므라피 화산에 대한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낮은 '보통'(normal) 수준으로 유지했다.
PVMBG 당국자는 "므라피 화산은 현재 특별히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다만 외부활동 때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지진과 화산분화가 자주 일어난다.
작년 11월에는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분화해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한때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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