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 울고 북미정상회담에 웃음 되찾은 증시

입력 2018-05-12 08:00  

삼성바이오로 울고 북미정상회담에 웃음 되찾은 증시
정상회담 앞으로 한달…'한반도 리스크 완화' 부각 관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논란으로 바이오주가 대거 폭락하면서 울어야 했던 증시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웃음을 되찾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한반도 위험(리스크) 완화 이슈가 다시 부각될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 2,477.71과 865.93으로 장을 마쳐 한 주간 각각 0.7%, 1.1%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더니 10일에는 0.83% 올라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전날에도 0.55% 올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8일 바이오주 급락 영향으로 3.40%나 폭락했다가 사흘 연속 반등하면서 86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 증시는 바이오주의 충격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결과 공개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고 결국 이번 주 첫 거래일인 8일 바이오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068270]이 5.60% 내린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6.67%), 신라젠[215600](-12.75%), 에이치엘비[028300](-16.98%), 셀트리온제약[068760](-3.86%), 제넥신[095700](-5.75%) 등 줄줄이 하락했다.
금감원은 분식회계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통화 가치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터키 리라화를 비롯해 필리핀 페소화와 인도 루피화, 아르헨티나 페소화 등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6월 위기설'이 부상하기도 했다.
물론 6월 위기설을 두고 과도한 우려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시장의 6월 위기설이 대두하고 있지만 신흥국 가치평가(펀더멘털)를 고려할 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사그라들 악재는 아니지만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부상하며 한반도의 해빙이 다시 증시의 호재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북미정상회담 준비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9일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석방됐고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소식도 10일 밤 공개됐다.
이미 한반도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장중 2,480선을 웃돌았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사자'에 나섰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환점이 될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린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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