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도 좋고 소비자도 좋아요"…쌀로 만든 빵 '불티'

입력 2018-05-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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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도 좋고 소비자도 좋아요"…쌀로 만든 빵 '불티'
청주 4개 제과점 농업기술원과 협약 롤케이크, 카스텔라 등 쌀빵 판매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수입 밀가루 대신 국내에서 생산된 쌀로 빵을 만드는 제과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의 한 제과점에는 빵을 사려는 30∼40대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롤케이크, 식빵, 전병, 머핀, 쉬폰 케이크 등 진열대의 우리 쌀로 만든 빵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이 제과점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인근 지역인 청원구 오창읍에서 생산한 쌀가루로 빵 반죽을 만들고 있다.
김찬동 대표는 "사람들이 밀가루로 만든 빵에 익숙하기 때문에 쌀로 만든 빵이 잘 팔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면서 "쌀 빵을 사려고 다른 도시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생겼다"고 전했다.


오후 2시가 되자 이날 오전에 만들어 진열한 쌀 빵의 80%가량 판매됐다.
이날 빵집을 찾은 정모(39·여)씨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밀가루 음식을 잘 못 먹는데 쌀로 만든 빵이 있다고 해서 찾아 왔다"며 "밀가루보다는 쌀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서 많이 사 먹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한두 가지로 시작한 쌀 빵 종류는 5개월 새 12가지로 늘었다.
김 대표처럼 충북농업기술원과 협약을 맺고 지역 쌀로 빵을 만들어 파는 제과점은 청주에만 4곳에 달한다.
서원구에 본사를 둔 한 제과점도 최근 우리 쌀로 만든 카스텔라를 출시했다.
이종태 대표는 "햅쌀 카스텔라가 선물 상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원가는 비싸지만, 밀가루보다 건강에 좋은 우리 쌀로 빵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피정의 충북농업기술원 식품소득팀장은 "제과업계에서 쌀 소비의 활로를 찾는다데 의미가 있다"면서 "농민들은 쌀이 잘 팔려서 좋고 소비자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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