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이스라엘·이란 충돌 진정…확전 '안전핀'은 러시아
"이란 대통령, 새로운 긴장 원치 않아"…美매체 "현재까지는 양측이 수위 조절"
러,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격해도 방관… 英매체 "러, 이란 패권주의에 이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급격히 고조된 긴장이 이란의 대응 자제로 일단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0일(테헤란 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추가 긴장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란 대통령실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줄곧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려 노력하며 지역 긴장 완화를 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이른 새벽 이스라엘과 이란이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규모로 충돌,시리아내전이 순식간에 지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급격히 고조됐다.
그러나 이번 충돌의 세부사항을 살펴 보면 양측이 현재까지는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 언론은 진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시리아 주둔 이란 병력이 골란고원을 공격해 '금지선'을 넘었기 때문에 강력히 응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공격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지만,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 등도 시리아에서 골란고원쪽으로 로켓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란 병력은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만 겨냥하며 공격 범위를 제한했다.
최근 시리아 내 이란 무기 배치를 주시한 이스라엘은 이란의 골란고원 공격을 기회로 삼아 이란군 자산으로 보이는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 정보장관을 지낸 유발 스타이니즈 에너지장관은 이란이 최근 두달 새 공격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것이 이스라엘을 움직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시리아를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거점으로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WP는 분석했다.
시리아에서 이란과 협력하는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조함으로써 이란의 패권주의에 대한 이견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미사일을 퍼붓는 동안 시리아에 배치한 자체 방공망을 가동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격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면서도, 시리아 공격을 공식적으로 규탄·비판하는 성명을 내지도 않았다. 쌍방의 자제와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을 뿐이다.
이란이 시리아내전을 이스라엘과 전선에 이용하려는 전략은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이견을 초래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로, 시리아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란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본격적인 전쟁을 벌이기는 불가능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상대를 도발하는 어떤 움직임도 피해야 한다고 (이스라엘과 이란에) 강조했고, 양측이 우리에게 그러한 의도가 없다고 확약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란 대통령, 새로운 긴장 원치 않아"…美매체 "현재까지는 양측이 수위 조절"
러,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격해도 방관… 英매체 "러, 이란 패권주의에 이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급격히 고조된 긴장이 이란의 대응 자제로 일단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0일(테헤란 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추가 긴장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란 대통령실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줄곧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려 노력하며 지역 긴장 완화를 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이른 새벽 이스라엘과 이란이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규모로 충돌,시리아내전이 순식간에 지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급격히 고조됐다.
그러나 이번 충돌의 세부사항을 살펴 보면 양측이 현재까지는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 언론은 진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시리아 주둔 이란 병력이 골란고원을 공격해 '금지선'을 넘었기 때문에 강력히 응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공격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지만,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 등도 시리아에서 골란고원쪽으로 로켓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란 병력은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만 겨냥하며 공격 범위를 제한했다.
최근 시리아 내 이란 무기 배치를 주시한 이스라엘은 이란의 골란고원 공격을 기회로 삼아 이란군 자산으로 보이는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 정보장관을 지낸 유발 스타이니즈 에너지장관은 이란이 최근 두달 새 공격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것이 이스라엘을 움직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시리아를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거점으로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WP는 분석했다.
시리아에서 이란과 협력하는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조함으로써 이란의 패권주의에 대한 이견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미사일을 퍼붓는 동안 시리아에 배치한 자체 방공망을 가동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격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면서도, 시리아 공격을 공식적으로 규탄·비판하는 성명을 내지도 않았다. 쌍방의 자제와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을 뿐이다.
이란이 시리아내전을 이스라엘과 전선에 이용하려는 전략은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이견을 초래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로, 시리아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란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본격적인 전쟁을 벌이기는 불가능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상대를 도발하는 어떤 움직임도 피해야 한다고 (이스라엘과 이란에) 강조했고, 양측이 우리에게 그러한 의도가 없다고 확약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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