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전문가 "북미 정상 민간공항 아닌 공군기지 이용할듯"

입력 2018-05-12 08:18   수정 2018-05-12 11:38

싱가포르 전문가 "북미 정상 민간공항 아닌 공군기지 이용할듯"

현지 항공전문가들, 북한이 중국에서 항공기 임대할 가능성 크지 않아



(싱가포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다음 달 12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창이 공항이 아닌 파야 레바 공군기지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전망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의 빌비어 싱 부선임연구원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고위급 인사의 전용기가 이착륙하려면 싱가포르의 주요 상업 공항인 창이공항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 연구원은 또 "싱가포르가 편집증적일 만큼 안전 문제에 집착하는 두 지도자를 응대해야 한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싱가포르가 회담 장소로 결정된 가장 큰 이유도 101%의 안전을 보장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창이 공항보다) 파야 레바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중동부에 있는 파야 레바 기지는 1954년 칼랑 공항을 대체할 국제공항으로 건립됐다. 1980년 민간 공항의 기능이 창이 공항으로 옮겨가고 공군 기지화하면서 현재의 명칭을 얻게 됐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635234F71300030794_P2.jpeg' id='PCM20180512008803044' title='북미 정상 전용기 '참매1호'와 '에어포스원' (PG)' caption='[제작 최자윤, 이태호] 사진합성' />
미국관리 출신의 항공분야 컨설턴트인 마이클 대니얼도 "두 지도자의 전용기 착륙 장소 문제는 세심한 고려를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은 물론 싱가포르 정부 내 안보 등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 방문 때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매 1호는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천7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에 문제가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IL-62 기종이 노후해 장거리 비행에 위험이 따르며 이런 이유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대체기를 임대한다거나 중국에서 재급유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현지 항공 전문가들은 참매 1호로도 싱가포르 방문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만큼, 대체기 임대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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