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날개 꺾였어도' 10월 대선정국서 여전히 주요 변수

입력 2018-05-12 10:54   수정 2018-05-12 11:05

브라질 룰라 '날개 꺾였어도' 10월 대선정국서 여전히 주요 변수
수감 전 동영상 시리즈 제작…노동자당 선거운동에 사용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됐음에도 오는 10월 대선정국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수감되기에 앞서 동영상 시리즈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에 대비해 동영상을 여러 편 만들었으며, 좌파 노동자당(PT)은 동영상 시리즈를 10월 대선 캠페인에 사용할 예정이다.
동영상은 노동자당 자체 후보는 물론 노동자당이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표심을 움직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30%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 수감 이후에도 지지자들의 편지가 줄을 잇는 등 그의 대중적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나온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3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15%)보다 배 이상 격차로 앞선다.
이에 따라 10월 대선을 앞두고 룰라 전 대통령의 거취에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자당은 여전히 "우리의 후보는 룰라"라며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대선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인사는 20명을 넘는다.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인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대선 주자가 늘었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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