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되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제2의 싱가포르 식물원'으로 불리는 이 정원의 규모는 15에이커(약 6만700㎡)에 달한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오솔길 옆으로는 갖가지 나무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오솔길 끝에는 '오키드 그린하우스'로 명명된 목조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바구니 모양을 한 오두막 형태의 이 건축물 안쪽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난(蘭)으로 장식돼 있다. 오두막 안에는 최대 4명이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돼 있다.
호텔 측은 이곳을 특별한 날을 맞은 연인 또는 가족의 이벤트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장소에는 전속 요리사가 마련하는 특별 메뉴도 나온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만약 양안 정상회담 등이 열렸던 이곳이 회담장으로 결정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오솔길을 걸은 뒤 오두막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도보다리 단독회동,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다롄(大連) 해변 산책과 같은 감성적이고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다리를 함께 걸은 뒤 다리 위 테이블에 앉아 진지한 대화를 나눠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해변 산책 사진도 회담 성공을 알리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싱가포르에는 샹그릴라 호텔 이외에도 이런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소가 다수 있다.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전망대나 이 호텔을 근사한 배경으로 삼을 수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숙박을 제외한 한나절 일정으로 치러진다면 이들 장소도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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