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10개월만에 재총선…여소야대 국정마비 해소 기대

동티모르, 10개월만에 재총선…여소야대 국정마비 해소 기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여소야대로 인한 국정혼란 속에 동티모르의 향방을 정하기 위한 총선 투표가 12일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총선에선 동티모르 전체 인구(126만9천명)의 62.0%에 해당하는 78만7천761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의회의원 65명을 뽑는다.
투표는 오전 7시 시작했으며 오후 3시께 마감될 예정이다.
전례에 비춰볼 때 공식 개표결과는 이튿날인 13일 오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동티모르는 작년 7월 총선에서 좌파 성향인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Fretilin·이하 프레틸린)이 23석을 확보해 원내 1당으로 올라선 이래 심각한 정치난맥상을 보여왔다.
22석을 얻는데 그친 기존 최대정당 동티모르국가재건회의(CNRT)가 소수당 2곳과 함께 의회내 과반수(65석 중 35석)를 확보하고 정권 이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프레틸린이 이를 거부하자 CNRT는 법안 및 정부예산안 처리를 전면 중단했다.
결국 프랜시스코 '루 올로' 구테레스 동티모르 대통령은 올해 초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프레틸린과 CNRT는 각각 대통령과 총리직을 맡기로 이면합의를 했다가 총선에서 승리한 프레틸린이 원내 1당 지위를 내세워 총리직까지 차지하면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티모르 대통령은 의회 내 각 정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상징적 지위에 가깝다. 국정의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갖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소야대를 막기 위한 사전협의가 이뤄진 상태란 점을 들어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정혼란이 일단락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티모르는 1975년 포르투갈의 400년 식민통치가 끝난 뒤 인도네시아에 합병됐으나, 끈질긴 독립투쟁 끝에 1999년 독립투표를 거쳐 2002년 공식 독립했다.
하지만 극심한 빈곤과 부정부패에 국가발전의 발목이 잡혀 있다. 또 빠르게 고갈돼 가는 석유자원 외의 산업 발전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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