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문' 부상 기류…국회의장·전당대회 선거도 주목

입력 2018-05-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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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친문' 부상 기류…국회의장·전당대회 선거도 주목
홍영표 원내대표 신호탄, 친문 당권 예비주자 수두룩
견제 심리 발동에 비문 결집·약진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주류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기류가 뚜렷하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 자리에 오른 것을 신호탄으로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친문 진영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현재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후보군의 면면을 보면 친문 주자가 많이 포진한 상태다.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사들만 해도 벌써 10명이 넘는다.
이종걸(5선) 의원, 김진표·박영선·송영길·설훈·안민석(이상 4선) 의원, 윤호중·이인영(3선) 의원, 박범계(재선) 의원, 김두관(초선) 의원이 당 대표 또는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로 거론된다.
원내대표 자리를 홍 원내대표에게 막 건네준 3선의 우원식 의원과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나서는 최재성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같이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10여명 중 자타가 공인하는 친문 인사는 7~8명에 달한다.
특히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이해찬(7선) 의원의 전당대회 출격 여부가 관심거리다.
이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다른 친노·친문 후보의 출마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당권 경쟁 구도를 뒤흔들 변수라는 점에서다.
또한 오는 16일 6선의 문희상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도 관심이다. 문희상 의원이 친노·친문 진영 중진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어느 정도 확인된 친문 결집 현상이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물론 두 달 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당 안팎의 관심사다.



일단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려면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당내에 퍼지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성과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당이 역할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당·청 간 조화 속에 평화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주류 인사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친문 진영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보였듯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나 전당대회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당·청 결속력을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다만 건강한 당·청 관계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긴장감 유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는 데다, 친문 진영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 당내 비주류의 결집·약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 중진 의원은 "비주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 계파가 당을 장악하는 식으로 가는 것도 문제"라며 "친문의 일방 독주가 아닌 당내에 다른 목소리가 살아있다는 점을 당내 선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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