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쯤 경제·민생문제 옥죌 것"…박상돈 천안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서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이완구 전 총리는 12일 "(김정은이가) 70년 동안 유지한 북한의 노선과 아버지와 할아버지 등 선대의 유훈(遺訓)을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남북,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지금 북한이 어떻게 할 재간이 없으니깐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 때 보수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김정일과 장성택 등을 만난 경험이 있어 나는 그들의 속마음을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지금 진행 중인 대화의 물결이 통일을 향한 방향은 맞지만,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분명히 연말이 되면 경제·민생문제가 우리를 옥죌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절묘하게 잡았다"며 "우리나라 국민은 좀 감성적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국민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
이어 "독일의 처칠 총리는 2차대전을 승리를 이끌고 두 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했으며, 걸프전을 승리를 이끈 미국 부시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높은 90%의 인기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문제는 경제야'라는 한마디에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있다"며 "이것이 정치고 지혜로운 선진국 국민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상돈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를 겨냥해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이완구처럼 억울할 수 있지만, 나처럼 무죄를 받고 (이번 출마를 접은 뒤) 당당하게 다시 나오는 것이 여당후보로서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구 후보는 최근 수뢰 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총리는 "천안은 성남이나 수원 등 수도권 도시와 경쟁해야 하는 충남의 수부 도시"라며 "그런 도시로 발전시키려면 공직경력과 안목을 갖춘 박상돈 후보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총리 외에도 성일종 충남도당 위원장, 길환영 천안갑 재선거 후보, 천안병 이창수 위원장 등 당직자와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 시도의원 후보 등 5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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