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총수일가, 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국가가 나서야"

입력 2018-05-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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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총수일가, 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국가가 나서야"
수술·휴가 마치고 업무복귀…한진그룹 총수 퇴진집회 사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였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12일 "지난 4년 동안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총수일가는 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해왔다"며 "이(갑질) 문제는 경영진에 맡겨서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오후 서울역 앞 광장에서 열린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총수일가 퇴진 촉구 집회가 끝나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경영진이 내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진실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 개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땅콩 회항 사건 때도 대한항공 직원들은 총수일가의 문제를 인식하고 분개했다"며 "그때만 해도 그들이 변할 수 있으리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으나 조현민씨 사건으로 이는 결코 자발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 사무장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뗐다가 슬그머니 칼호텔 사장으로 복귀한 문제를 놓고 "이는 단지 대한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가가 나서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명백한 불법행위가 드러나고도 자발적인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국가는 일벌백계하고 이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지만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채증을 우려해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한 다른 대한항공 직원들과 달리 박 사무장은 지난 4일 첫 집회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집회에도 가면을 쓰지 않고 제복을 입은 채 무대 위에 올라 사회를 봤다.
박 사무장은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했다. 그러다 올해 후두부에 양성종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으며 휴가를 마친 뒤 전날인 11일 업무에 복귀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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