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통신 "중국 이어 러시아·유럽도 방문"…美 핵합의 탈퇴 대응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방중해 중국과 핵 문제 협력을 논의한다.
자리프 장관은 뒤이어 러시아와 유럽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이란 외무장관의 방중 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이란 외무장관이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부 유럽 국가를 방문하며 유관국들과 이란의 핵 정세 진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자리프 장관이 방문하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중국은 이란 핵협정의 서명 당사국으로 이란 핵 문제의 상황을 고도로 주목하고 있으며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들이 소통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일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란 핵협정은 관련 6개국과 유럽연합(EU), 이란 등이 담판을 통해 달성한 다자 협의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각국이 반드시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외무부 소식통은 러시아 타스 통신에 "자리프 장관이 핵합의 문제 논의를 위해 14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대행)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자리프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중국에 들를 예정이며 러시아를 방문한 뒤에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이란 핵합의 참가 유럽 국가 대표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의 JCPOA 협정 탈퇴를 비판하며 계속해 협정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독일 등과 함께 2015년 7월 14일 체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인 JCPOA 참여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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