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과 쿠웨이트가 쿠웨이트에 취업한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인권을 보호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13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셰이크 사바 알칼리드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 협약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24시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고 특별 경찰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주로 고용주가 갖고 있던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여권과 휴대전화기를 주쿠웨이트 필리핀대사관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지난 2월 쿠웨이트에 대해 내린 인력 송출 금지 조처를 조만간 풀 전망이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2월 쿠웨이트에 사는 레바논-시리아인 부부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살해한 뒤 시신을 1년간 냉장고에 숨겼다가 발각되는 일이 발생하자 쿠웨이트에 근로자 송출을 금지했다.
또 지난 4월 필리핀 외교부가 쿠웨이트에서 학대당한 자국 가사도우미 20여 명을 구출하는 작전을 편 뒤 양국이 첨예한 외교갈등을 빚었다.
현재 쿠웨이트에는 26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만 명이 저임금 가사도우미로 추산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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