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동중국해의 중일간 경계선 부근에서 중국이
이동식 장비를 이용해 가스전 굴착 작업을 시작해 일본 정부가 중단을 요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달 초 중일 중간선의 중국측 해역에서 중국의 이동식 굴착선 한척이 작업을 하는 것을 일본 정부측이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해역의 색깔이 변한 점으로 미뤄 굴착 장치를 해저에 고정시키고 가스전 시굴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이 이들 지역에서 가스전 굴착을 한 것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측에 "일방적인 개발 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엄중하게 항의하고 즉시 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동중국해 중일 중간선의 중국측 해역에 16기의 가스전 굴착시설을 설치했다.
양국은 이들 지역에서의 가스전 굴착을 둘러싼 대립을 막기 위해 2008년에 공동개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18~19일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열리는 '태평양·섬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표방해 온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성을 넣을 계획이다.
3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회의에는 태평양 14개국 정상과 호주, 뉴질랜드 각료가 참가할 예정이다.
일본은 올해 의장국으로서 그동안 중심이 됐던 방재, 환경 분야 협력 이외에도 중국의 급속한 해양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안전보장 분야도 강조할 방침이다.
다만 이들 섬 국가의 상당수가 중국의 원조를 받고 있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일본측의 의도가 그대로 관철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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