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방미 검토 중"…무역전쟁 해결사 되나

입력 2018-05-13 13:17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방미 검토 중"…무역전쟁 해결사 되나
SCMP "6월 말·7월 초 '특급 소방수'로 나설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해소하고자 방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SCMP에 "중국 지도부가 류허(劉鶴) 부총리의 미국 방문에 이어 '특급 소방수'인 왕 부주석의 방미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 시기는 6월 말이나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류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중국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미국 측은 중국에 2020년까지 무역적자를 최소 2천억 달러 축소하고,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류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무역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류 부총리가 무역갈등 해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시 부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이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SCMP는 "왕 부주석은 무역 문제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첨단기술 부문 지원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야말로 양국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69세인 왕 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7상 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물러났지만,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부주석으로 선임돼 화려하게 복귀했다.
왕치산은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며, 20여 년 동안 경제·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2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등 위기 때마다 '특급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부총리로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이 전면에 나서더라도 미국과의 무역갈등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왕 부주석은 미국에 많은 친구가 있지만, 모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며 "무역갈등은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중국의 전략적 발전 목표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민간 경제 간섭, 외국 기업의 시장 접근, 무역수지 불균형 등에서 유럽과 미국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만큼 유럽 또한 대중국 압박에 동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은 "중국은 대미 무역갈등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최악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 이하로 떨어지고, 수천만 명의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