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도지사 후보 방송 토론회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더불어민주당)의 불참 표명으로 남경필 경기지사(자유한국당) 단독 토론회로 진행된다.
인천경기기자협회(이하 협회)는 13일 "이 후보의 토론회 불참 통보에 따라 남 후보의 단독 토론회를 기존 일정대로 개최한다"고 밝히고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이 후보 측에 전달했다.
협회는 공문에서 "협회는 이 후보 측의 요청으로 합의된 일정을 변경하고 남 후보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며 예비후보자의 도덕성·정책 검증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런데도 이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토론회에 불참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 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남 후보 단독으로 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소속 매체들을 통해 도민들에게 토론회 일정이 이미 공지됐기 때문에 토론회라는 명칭과 이 후보의 좌석 등은 그대로 두고 진행한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 후보 측에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협회 기자들과 도민들이 취합한 질문을 부당하다고 하고, 자신을 뽐내고 좋은 질문만 받길 원하는 후보자를 어떻게 검증할 수 있겠느나"며 이 후보의 태도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승자임을 과시하는 오만방자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협회가 작성한 질문들은 순수하게 회원사 회원들과 도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지난 2월부터 수차례의 협의를 통해 취합한 것으로, 후보 간의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부당하다는 부분을 문서로 요청하면 검토하겠다고까지 했는데 이런 예비후보가 경기지사의 직분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을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 측은 지난 12일 협회 측에 공문을 보내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이 후보는 기존 일정을 변경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며 참여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10일 송부된 방송 토론 질문지 내용 중 상당수가 편향돼 있음을 확인, 긴 논의 끝에 불공정한 토론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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