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트럼프 찬양모드…명문 축구단 이름까지 헌납

입력 2018-05-14 09:41  

이스라엘은 트럼프 찬양모드…명문 축구단 이름까지 헌납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FC'…다수 명소에도 이름붙이기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 축구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넣어 구단명을 바꿨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 프로축구 명문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축구단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의 강력한 반대에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언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오는 14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Arnona)로 이전, 개관식을 연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유대교·기독교 등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축구단은 이날 성명에서 "지금부터 구단 이름에 역사를 만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삽입하기로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구한 수도로 인정하는 용기 있는 조치를 하기 전까지 지난 70년간 예루살렘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 축구단은 "트럼프 대통령은 용기, 그리고 이스라엘 국민과 그들의 수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보여줬다"면서 "요즘 다른 나라들도 그를 따라 예루살렘에 정당한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을 한 이후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새로 짓는 역과 공원 등에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앞다퉈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미국에서 일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건물에서 그의 이름을 빼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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