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활성화에도 주목…"경협 재개땐 중요한 역할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의 한인들은 "이번 회담이 평화체제 구축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하면서 여러 희망을 쏟아냈다.
글로벌 기업의 주재원이나 유학생, 기업인 등 2만여 명의 한인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한인회 노종현 회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담 개최지 발표 이후 전 세계 한인회로부터 축하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이곳 한인뿐만 재외동포들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어 "당일 한인회관에서 한인들과 함께 TV를 통해 회담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며 "남북한 동포가 동아시아 교역에 함께 참여하고 사업할 길이 열리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현지에서 사업하는 한인 경제인들은 남북 경협 활성화에 주목했다.
PG홀딩스 그룹 박기출 회장은 "회담 날에는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날씨와 분위기,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회장은 이어 "남북관계 개선이 속도를 내 경제협력을 재개한다면 전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한인 경제인들이 남북 간 교류 확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 74개국 146개 지회를 둔 재외동포 최대 규모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을 맡고 있다.
구혜영 월드옥타 싱가포르지회장은 회담 당일 지회 임시총회와 이사회를 소집했다. 그는 "임시총회를 일찍 끝내고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것"이라며 "세계 무대를 누비는 한인 경제인들의 활약이 이제 주목받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아시아 지역 월드옥타 차세대 통합무역스쿨을 준비하는 그는 "차세대들이 한반도의 변화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대상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경제인으로 활동하는 추성훈 'CHUSH 마케팅' 대표는 "한상들은 사업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성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 북핵 위협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면 무역하는데 리스크가 줄어들어 전 세계가 대한민국과의 활발한 교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지·상사와 공기업, 금융기관 등 200여개 기관과 회사를 대표하는 한국상공회의소(KOCHAM) 봉세종 회장은 "한인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전역에 퍼져 사는 모두에게 큰 관심사"라며 "이번 회담이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의 중요성을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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