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론 핵 항모 등 6척 이상 보유 전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항모 굴기(堀起)'를 꿈꾸는 중국이 2028년까지 최소 4척, 장기적으로는 6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보유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은 지난해 4월 진수 이후 1년여 만에 시험 운항에 나섰다.
이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시속 31노트로 러시아에서 도입해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과 비슷하다. 만재배수량 6만5천t급의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젠(殲)-15 함재기 40∼45대의 탑재가 가능하다.
이 항모가 내년에 해군에 정식 인도되면 중국은 랴오닝함과 더불어 두 척의 항모 전단을 운영하는 국가가 된다. 일부에서는 올해 안에 인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의 군사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중국이 2004년 8월 작성한 항모 건조 계획 '048공정' 등에 따라 2028년까지 최소 4척의 항모를 갖추고, 장기적으로 6척 이상을 보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형 항모인 랴오닝함과 001A함의 건조에 이어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 등에서는 8만t급 이상의 대형 항모를 2척 건조하고 있다.
특히 새 항모는 뱃머리를 높여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돕는 '스키 점프' 방식의 랴오닝함 등과 달리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출장치는 300여m에 불과한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 등이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증기식 사출장치는 항모 내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강력한 수증기의 힘으로 전투기를 급가속시켜 이륙을 돕는다.
증기식보다 앞선 기술인 전자식 사출장치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전투기의 발진을 가능케 하고, 발진 시 전투기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중국군은 2척의 디젤 추진 대형 항모를 건조한 후 핵 추진 대형 항모까지 건조해 미군을 바짝 추격할 방침이다. 현재 미군은 11척의 핵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후원밍(胡問鳴) 중국선박중공업 회장은 중국중앙(CC)TV에 "항모 개발에 참여한 532개의 협력기관 중 412곳이 기업·연구소·대학 등 민간 부문으로, 연구·디자인·건조 등에서 평균 연령이 36세에 불과한 수천 명의 전문 인력을 갖췄다"며 "중국은 이제 어떠한 종류의 항모라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중국이 건조한 함정, 잠수함, 수륙 양용함, 보급함 등의 수량은 영국, 독일, 인도 스페인 등이 보유한 모든 함정의 수를 앞선다.
2014년 이전에는 보유 함정의 총톤수에서 미국 해군이 우위를 지켰으나, 2015년 이후에는 중국이 훨씬 앞서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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