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못 살리는 삼성과 꼴찌 줄다리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가 근근이 꼴찌를 면한 일주일이었다.
NC는 지난 5일부터 10개 팀 중 9위로 내려앉았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인정받았던 팀의 자존심이 구겨진 자리다.
게다가 10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도 점점 줄어들었다.
5일 NC와 삼성의 승차는 2경기 차였다. 6일 1.5경기 차로 간격이 줄었고, 9일에는 삼성이 kt wiz를 이기고 NC가 SK 와이번스에 지면서 단숨에 0.5경기 차가 됐다.
같은 날 NC가 패하고 삼성이 이기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무리 올 시즌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해도, 상위권에 있던 팀이 최하위로 내려앉는 것은 팀에 큰 충격과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NC는 삼성과 0.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NC는 SK에 2-6으로 패했다. 1회말 선취점을 냈지만, 4회초 정의윤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5회초 최정의 2점포 등으로 4점을 잃으며 결국 역전패했다.
같은 날 삼성도 8회초까지 3-0으로 앞서다가 8회말 kt에 동점을 허용, 결국 연장전에서 황재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역전패를 당했다.
11일 삼성은 장원삼의 호투로 KIA 타이거즈를 8-3으로 격파했다. NC도 구창모의 호투로 9회초까지 한화 이글스에 2-0로 앞섰다. 그러나 9회말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NC는 11회초 노진혁의 2점 홈런으로 극적으로 꼴찌를 면했다.
12일에는 전국적인 비로 모든 경기가 취소돼 순위가 유지됐다.
13일 NC는 한화에 0-4로 완패했다. 삼성은 KIA에 4회말까지 7-3으로 앞서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5회초부터 7회초까지 총 4점을 줄줄이 잃으며 동점을 내줬고, 8회초에는 역전까지 허용해 결국 7-8로 졌다.
삼성이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한 일이 많아 NC가 아슬아슬하게 9위를 지킨 셈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다른 팀 승패 결과를 지켜볼 수는 없다. NC는 자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NC의 팀 타율은 0.245로 이미 꼴찌다. 나성범이 전체 4위에 해당하는 0.371의 타율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나성범 다음으로 NC에서 타율이 높은 타자는 타율 0.285(전체 38위)인 김성욱이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장 듬직한 선발투수 왕웨이중은 팔꿈치 피로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다른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은 부진에 빠져 있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5.20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친다.
이전까지 NC는 팀이 어려움에 빠진 순간에 새 얼굴들이 등장하고는 했다. 8일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최성영이 그런 기대를 줬다.
기존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탓에 NC 엔트리는 젊은 선수들로 채워졌다. 특히 투수조에서는 12명 중 9명이 1990년대생 선수들이다. 원종현(31)이 투수 최고참이다.
여기에 왕웨이중과 장현식 등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하고 이탈했던 전력이 채워지는 것이 반등의 희망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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