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공무원·변호사·의사…저마다 "구미경제 살릴 적임자" 자처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15명까지 난립했던 경북 구미시장 선거가 4파전 구도로 좁혀지면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구미시장 선거는 14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장세용(65·부산대 교수), 자유한국당 이양호(59·전 농촌진흥청장), 바른미래당 유능종(53·변호사), 무소속 김봉재(59·구미시 새마을회장) 예비후보 4명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진보 1명 대 보수 3명 대결 구도로 공업도시 구미 유권자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직업도 교수, 공무원, 변호사, 의사로 다양해 젊은 층이 많은 신도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기울 것인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보 4명 모두 "침체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부흥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장 후보는 '구미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장이 되면 침체한 구미경제를 되살리고 일당이 장악해온 구미에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그는 "한 정당이 오래도록 구미시를 좌지우지한 데 대해 시민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며 "혁신과 재생이라는 구미시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당 이 후보는 당내 경선을 힘겹게 통과한 후 "지역·계층·세대 간 벽을 허물어 구미 균형발전으로 50만 행복도시, 100년 발전도시로 가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다.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으로 15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던 경험과 연륜이 강점"이라며 "적재적소에 예산편성과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당 유 후보는 "30년간 구미를 지배하며 퇴보로 이끈 자유한국당은 더는 구미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미 개혁 첫걸음으로 데이터센터·AI칩 연구센터 설립과 KTX 구미국가공단역 신설, 사곡역 복합환승센터, 후삼국 통일문화제 등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김 후보는 14일 출정식에서 "뜻을 같이하는 1천여명 당원동지들과 함께 부끄러운 자유한국당의 빨간 옷을 벗어 던지고 시민 여러분이 주신 자랑스러운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미경제는 바닥을 치고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며 "구미를 변화시키고 시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줄 정책과 비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구미는 평균 연령 3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지만 낮은 투표율과 박정희 향수로 강한 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어 보수 후보 3명의 표 나누기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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