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16일 개막…최고 승률 장하나는 시즌 3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여제'의 설욕이냐, '얼음공주'의 수성이냐.
'골프여제' 박인비(30)가 올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19승을 올렸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해 '골든슬램'을 달성한 박인비지만 KLPGA투어 우승은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박인비는 오는 16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시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KLPGA투어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는 올해 일정을 짜면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출전을 우선순위에 넣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작년 결승전 패배를 아쉽게 여겼다는 얘기다.
박인비는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생각하며 매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국내 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조별 리그부터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천하의 박인비라도 우승은 장담하기 어렵다.
매치 플레이는 '내일'이 없다. 상위 랭커가 무명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자주 벌어지는 게 매치 플레이다.
작년에 박인비를 결승에 꺾은 '얼음공주' 김자영(27)은 이런 이변의 매치 플레이에서 최고수로 꼽힌다.
11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한 선수는 김자영뿐이다. 김자영은 2015년 대회 때도 4강에 올랐다.
김자영이 올해 우승하면 이 대회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또 대회 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김자영은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매치 플레이는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리그 첫 경기부터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라고 출사표를 냈다.
이번 시즌 2승을 올린 장하나(26)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에서 선두를 달릴 만큼 샷 감각이 절정인 장하나는 2013년 이 대회 우승 경험도 있다.
장하나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역대 최고 승률(78%)을 자랑한다.
2016년 준우승자 김지현(26)과 최근 2년 사이 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른 김해림(29). 매치플레이에서 유난히 강한 이승현(27)도 우승을 넘본다.
아직 시즌 첫 우승을 따내지 못한 작년 전관왕 이정은(22)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팔 근육이 아파 기권했던 이정은은 지난 2년 동안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KLPGA투어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인주연(21)을 비롯해 최혜진(19), 이소영(22), 이다연(22), 김지영(22) 등 장타를 앞세운 패기의 신예들은 반란을 꿈꾼다.
대회는 작년부터 조별리그 제도를 도입해 유명 선수의 첫판 탈락의 위험성을 확 낮췄다.
먼저 사흘 동안 4명의 선수끼리 한 번씩 맞붙어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6강부터는 1대1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종전에는 64강전부터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이지만 조별리그 도입으로 초반 패배는 만회할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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