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탈리아 로마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콜로세움에서 과거 이뤄졌던 검투 경기가 재현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12월 콜로세움 고고학공원 책임자를 맡은 고고학자 알폰시나 루소는 콜로세움을 고대 로마 때처럼 오락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하고 이번에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포로 로마노(로마 공회장)에서 카이사르의 장례식을 재현한 적이 있는데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의 싸움을 재현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이탈리아 문화부는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등 고대 로마를 대표하는 주변 지역을 고고학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콜로세움에서는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투사 역을 맡은 배우들이 검투 경기를 재현할 예정이다.
서기 79년에 완공된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시대 원형 경기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약 64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콜로세움 검투사 경기는 서로마의 황제 호노리우스가 금지한 이후 1천500여 년 전부터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검투 경기를 재현하려면 먼저 콜로세움 바닥을 복원해야 한다.
원래 있던 콜로세움 바닥은 수백 년 전에 들어내서 현재는 지하층이 노출된 상태다. 과거 지하층은 맹수들을 가두던 곳이었다.
콜로세움 바닥 중 일부는 이미 재건 작업을 마쳤으며 1천300만 유로(약 166억원)를 들여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검투 경기뿐 아니라 콘서트와 연극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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