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감소세…2011년 10만명당 31.7명→2016년 25.6명

입력 2018-05-14 16:56   수정 2018-05-14 18:05

자살률 감소세…2011년 10만명당 31.7명→2016년 25.6명

10~20대는 소폭 늘어…성적, 가족·친구 갈등 등 이유
복지부 "근거에 기반한 연령·지역별 예방사업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자살률이 2011년 이래 꾸준히 줄었지만 10∼20대에서는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 어려움이 여전히 10~20대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가는 주요 동기로 지목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14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8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향후 지역 실무자와 관계자들이 자살현황 및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백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자살자 수는 1만3천92명으로 2015년(1만3천513명) 대비 421명 줄었다. 10만명 당 자살자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5.6명으로, 2015년 대비 0.9명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자살자 수 1만5천906명과 비교하면 2천814명이 감소한 수치다. 자살률 역시 2011년 31.7명에서 6.1명 떨어졌다.

전체적인 자살자 수와 자살률이 감소했지만 10~20대 자살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자살률은 2015년 4.2명에서 2016년 4.9명으로, 같은 기간 20대 자살률은 16.37명에서 16.38명으로 소폭 높아졌다.
10~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자살률은 모두 감소했다. 이 중 70대 노인 자살률이 62.5명에서 54.0명으로 8.5명 떨어져 가장 두드러졌다.

연령대별 자살 동기는 10~40세 정신적 문제, 41~50세 경제적 문제, 51~60세 정신적 문제, 61세 이상 육체적 문제로 확인됐다. 연령과 관계없이 전체 동기를 보면 정신적 문제가 36.2%, 경제적 문제가 23.4%, 육체적 문제가 21.3% 순이었다.
이 중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게 하는 주요 원인은 학교 성적이라는 응답이 40.7%로 가장 높았다. 가족 간 갈등,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도 각각 22.1%, 8.3%였다.
성별 자살률은 남성이 36.2명으로 여성(15.0명)보다 높았다. 자살사망자 비중에서도 남성이 70.6%로 여성(29.4%)보다 많았다.
그러나 자해·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비율은 여성이 53.5%로 남성(46.5%)보다 높았다. 청소년 역시 우울감(여 30.5%·남 20.9%), 자살 생각(여 14.9%·남 9.5%), 자살계획 경험(여 4.3%·남 3.8%) 비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연령을 표준화해 자살률을 비교하면 서울이 19.8명으로 가장 낮았고 충북이 27.5명으로 가장 높았다. 2015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12.2%가 줄어든 강원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17.8% 뛴 세종시였다.

복지부는 국내 자살률이 감소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령·지역에 따라 자살현황이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자살예방백서를 통해 앞으로도 근거기반의 자살예방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맞춤형 자살 예방사업의 확대 및 집중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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