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국립공원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영국인 관광객 2명이 피랍 이틀 만에 풀려났다.
영국 정부와 현지 국립공원 관리 당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에게 피랍됐던 영국인 관광객 2명이 풀려났다고 전한 것으로 BBC가 13일 보도했다.
앞서 이들 관광객은 민주콩고 동부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현지 감시원의 보호를 받으며 고릴라 관광에 나섰다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감시원은 사망한 가운데 운전사와 함께 피랍됐다.
영국 정부는 이들 두 영국인이 아무런 상처 없이 석방됐으며 운전사는 다쳤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콩고에서 피랍된 영국인 2명이 석방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그러면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비룽가 국립공원은 무장단체들이 활동하는 지역인 만큼 이곳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사망한 감시원은 25세의 라쉘 마키사 바라카라는 이름의 현지 여성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데 메로데 공원 관리국장은 "바라카 감시원은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곳 26명의 여성 감시원 중 한 명인 바라카는 맡은 바 임무에 용감하게 임했다"라고 애도했다.
그러나 영국인 관광객들의 석방 과정이나 몸값이 지급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1925년 개장한 비룽가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계 보전 공원 중 하나로 민주콩고 동부 북키부 주(州)에서 우간다와 르완다를 국경으로 삼고 룩셈부르크의 세배에 달하는 7천 800㎢의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공원에는 전 세계 멸종위기 고릴라의 4분의 1이 살고 있으며 이밖에 동부 저지대 고릴라, 침팬지, 오카피, 사자, 코끼리, 그리고 하마 등 많은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북키부 지역은 광대한 영토와 천연자원을 놓고 무장단체들이 투쟁을 벌이고 있어 관광객들의 방문에는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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