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보전' 부처로서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시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조직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체육행사를 떠올리면 흔히 그려지는 모습이 있다.
줄다리기나 달리기 시합 같은 운동을 한 뒤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페트병에 담긴 맥주, 탄산음료, 물 등으로 목을 축이면서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재질의 일회용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지난 12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축구장에서 열린 '2018 환경부 가족 한마음 체육행사'는 사뭇 달랐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직원과 이들의 가족 약 700명이 참석한 이 날 체육행사는 자연환경 보전 업무를 보는 정부 부처의 행사답게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됐다.
행사는 김은경 장관이 어린이를 포함한 직원 가족에게 텀블러를 제공하면서 일회용품 줄이기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체육회 참석자들은 페트병에 담긴 생수, 음료를 마시거나 일회용 컵을 이용하는 대신 행사장 구석에 놓인 정수기에서 텀블러에 물을 담아 마셨다.
아예 집에서 텀블러에 물을 담아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행사에서는 도시락도 제공되지 않았다. 대신 환경부 산하 기관인 국립생태원 구내식당을 이용해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4시께 행사가 끝난 뒤 모은 전체 쓰레기는 700명이 참석한 체육행사였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양이 적었다.
한 환경부 직원은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하는 일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었던 체육회여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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