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관영매체 보도…"러·이란과 합의에 따른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정부가 수도와 서부에서 반군 점령지를 속속 탈환하는 동안 북서부에서는 터키군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
터키군은 최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에 열한번째 감시초소(관측소)를 설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들리브 내 터키군 관측소 설치는 러시아 주도의 '아스타나 회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아스타나 회의는 유엔 주도의 협상과 별개로 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하는 장이다.
시리아내전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터키는 반군을 각각 지원했다.
이들리브는 2015년부터 알카에다 연계 조직 등 여러 반군 조직에 의해 점령된 지역이다.
앞서 아스타나 회의에서 3국은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를 '긴장완화지대', 즉 안전지대로 지정하고 이 곳에 휴전 이행 감시를 위해 터키군 관측소 12곳을 세우는 데 합의했다.
열한번째 관측소는 이들리브주 남부의 자위야에 세워졌다.
터키군은 올해 3월에는 이들리브 북쪽에 있는 쿠르드 도시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고 도시를 점령했다.
쿠르드가 대거 피란을 떠난 후 최근 아프린에는 다마스쿠스 주변 등 다른 지역에서 퇴각한 반군 조직이 속속 이주, 친(親)터키 세력으로 인구 구성이 변하고 있다.
아프린의 동쪽에 있는 아자즈와 알밥 등도 2016년 터키군의 '유프라테스방패작전'으로 점령됐다.
한편 12일 이들리브 도심의 한 병원 앞에서 차량폭탄공격이 벌어져 주민 1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아나돌루통신이 민간 구조대 '시리아민방위'(하얀헬멧)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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