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14일(현지시간) 오전 6% 이상 폭락했다고 텔레아이레 방송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이날 장 초반 한때 전날보다 6.6% 하락한 달러당 25.20%에 거래됐다.
금리 인상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최근 주춤했던 페소화 가치 폭락세가 재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IMF는 오는 18일 비공식 이사회를 열어 아르헨티나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 8일 물가 상승 속에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IMF에 3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아르헨티나는 일반적인 자금 대출보다 많은 금액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22% 하락했다. 특히 최근 6주 사이에 19%나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근 열흘 동안 기준금리를 40%로 올렸지만, 페소화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 아르헨티나가 달러 표시 채무를 갚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뒤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다. 2006년에는 IMF와 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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