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년 만에 부산신항 4부두 운영권 되찾아

입력 2018-05-15 18:05  

현대상선 2년 만에 부산신항 4부두 운영권 되찾아
지분 50% 확보…PSA와 공동운영 기본합의서 체결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현대상선[011200]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부산신항 4부두 운영권을 2년 만에 되찾게 됐다.
현대상선은 15일 오후 부산신항에서 싱가포르의 다국적 터미널운영사인 PSA, 부산항만공사와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 체결식을 열었다.
협약서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탄총멩 PSA그룹 CEO,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서명했다.


현대상선은 2006년 개장한 신항 4부두 운영사인 HPNT의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 주주였으나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40%+1주를 PSA에 8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10%인 HPNT 지분을 늘리기 위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 PSA와 협상을 벌여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HPNT 지분 50%-1주, PSA는 40%-1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PSA는 현재 HPNT의 실제 운영을 맡고 있다.
현대상선은 협상을 통해 IMM 지분 중 40%를 인수하고, PSA는 IMM 지분 중 10%-1주를 인수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합의했다.
HPNT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각각 임명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고 두 회사는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항만공사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합의로 모항인 부산항의 거점 터미널을 2년 만에 되찾게 됐다.


또, 경쟁선사들보다 훨씬 높은 하역료 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6년 PSA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부산항에서만 6년간 2천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였다.
PSA와 맺은 계약에 2023년까지 6년간 매년 3%씩 하역료를 올려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4부두 공동운영에 합의하면서 하역료도 경쟁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신항 4부두에서 20피트 기준 18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고 올해는 200만개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유창근 사장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터미널을 운영하는 PSA그룹과 협력해서 신항 4부두를 성장시켜 부산신항이 동북아 물류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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