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광인(27)이 꼽은 '즐거운 배구를 할 수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남자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전광인이 15일 현대캐피탈과 연봉 5억2천만원에 3년 계약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FA 2차협상에서 토종 대표 레프트 전광인과 계약했다. 그는 공수를 겸한 선수고 활달한 성격으로 동료 선수와 잘 지낸다"며 "팀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캐피탈에서 그를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광인은 6억5천만원에 원소속팀 대한항공과 FA 잔류 계약을 한 한선수(3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2017-2018시즌 V리그 일정이 끝나자마자, 많은 배구팬들의 시선이 전광인을 향했다.
현대캐피탈의 설명처럼 전광인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날카로운 공격 능력을 갖춘 V리그 최정상급 레프트다.
2013년부터 한국전력에서 뛴 전광인의 행보는 V리그 판도를 결정할 만큼 중요했다.
지난 9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전광인은 "한국전력에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2013년부터 뛴 팀을 떠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있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이적 조건은 '좋은 환경'이었다. 그는 "최근 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재활 등 훈련에 전념할 환경을 갖춘 팀으로 가고 싶다"며 "한동안 배구를 즐기지 못했다. 정말 즐기면서 배구를 할 구단에서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훈련 시설을 자랑하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를 갖췄다. 가장 다양한 작전을 펼치는 팀이기도 하다.
전광인의 영입으로 라이트 크리스티안 파다르, 레프트 문성민·전광인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진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무릎 꿇은 현대캐피탈은 벌써 2018-2019시즌 우승 1순위로 평가받는다.
현재 한국 남자배구팀에서 훈련 중인 전광인은 5월 25일 개막하는 발리볼네이션스컵 일정을 소화한 뒤 현대캐피탈에 합류할 예정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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