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도어녹 사절단', 방미 결과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15일 북한 경제협력 및 투자의 선제조건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 모드를 취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날 최근에 이뤄진 연례 암참 도어녹(Doorknock) 미국 워싱턴DC 방문 결과를 언론에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실제로 현재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면서도 "그러나 CVID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경제협력과 투자는 이뤄질 수 없음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 정부가 목표한 바(CVID)에 북한이 도달한다면 암참도 북한의 경제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겠지만, 일단 양국 정부의 목표에 도달하는 게 선제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암참 사절단에 포함된 현대자동차[005380]가 이번 방미에서 어떤 메시지를 미국 의회에 전달했는지를 묻는 말에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장은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하며 생산지뿐 아니라 딜러·공업사·부품사 등 관련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미 현지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도요타와 닛산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일본계 자동차회사에 실제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000270] 등 한국 기업들은 (경제적 기여도를) 인정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미국 현지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한 만큼 미국 정부가 이에 상응하는 혜택을 아끼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암참은 현재 국내에서 경영 정상화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지엠(GM) 관련 논의를 이번 방미 때는 별도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국지엠과 관련해서는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50여 개 회의 중 한 번도 현안이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암참은 한국인 대상 '미국 자동출입국 심사 프로그램'(글로벌 엔트리) 등록을 미국 현지가 아닌 국내에서 인터뷰를 통해 가능케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럭 전 암참 회장은 "만났던 모든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글로벌 엔트리 인터뷰 국내 도입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오는 7월에 미국을 다시 방문할 때 각종 후속조치를 밟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도입 예상 시점을 묻는 말에는 "상식적으로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가 10월에 개시돼 (다음 해) 9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다음 회기연도가 시작되는 10월까지는 도입이 어렵다"면서도 "다음 연도 첫 번째 분기 정도에는 글로벌 엔트리 국내 인터뷰가 도입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암참이 지난달 15∼18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백악관과 행정부, 의회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한 결과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회장단과 회원사 대표단으로 구성된 암참 사절단은 매년 워싱턴DC를 방문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인으로서 경험을 공유하고, 미국 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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