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녀교육·주택 등 전방위 지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전면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하이난(海南) 성이 고급 인재 유치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하이난 성 정부는 2020년까지 20만 명, 2025년까지 100만 명의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내용의 '백만 인재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 성은 남중국해의 북서부이자 베트남, 필리핀 등과 가까운 3만4천㎢ 면적의 섬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하이난 성을 전면적인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하이난 성이 농업과 관광 위주의 산업 구조를 갖춰 전체 인구 925만 명에서 농민이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하이난 성 정부는 이러한 인적 자원으로는 자유무역항 개발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고급 학력자나 기술자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 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졸 이상의 학력이나 중간 수준 이상의 기술 자격증을 갖춘 인재에게는 '후커우'(戶口·호적)를 적극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후커우는 부동산 취득이나 자녀 취학 등에 필요한 중요한 증표로, 후커우가 없으면 부동산 취득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
하이난 성 정부는 고급 인재 유치에서 주거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주거 지원에도 나섰다.
하이난 성에서 일 년 이상 일한 고급 인재는 정부 보조 주택의 지분 일부를 취득할 수 있다. 5년 이상 일하면 주택 지분의 80% 이상, 8년 이상 일하면 주택 지분의 100%를 무료로 취득할 수 있다.
임차료 보조도 받을 수 있어 고급 인재에게는 월 1천500위안(약 26만원)에서 5천 위안(약 85만원)의 지원액이 주어진다.
하이난 성 정부는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 해외 고급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취업 비자와 영주권 등을 적극적으로 발급할 방침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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